영산벌 강가에서 한의 노래를 방류하는 무등의 시린 혼 빛은 어둠을 사르는 촛불처럼 무등골 계곡을 태우고 서석대 주상절리에 꿋꿋하게 선 눈물진 기둥과 빛을 사모하는 혼불은 무등산 정상에 올라 노래하노라 너의 노래 무진주 벌판을 돌아 난타치는 북소리에 묻어서 한 맺힌 전설로 피워 내고 동지섣달 매서운 바람도 남풍처럼 이겨내는 가곡이어라 이름 없는 새 날개 치는 소리까지도 바람의 말씀으로 전하는 피 끓는 열정 슬프고도 뜨거운 자유의 주암호에 생명수처럼 물결로 반짝이도록 빛 쏘아 노래하노라 무등이여 무등이여! 한 서린 혼 결코 나뉠 수 없어도 무등산 위에 뜬 달과 별에게 그 서린 혼을 나눠주고 우리의 가슴 확 터지는 날 무등의 노래를 연가처럼 편곡하여 영산강 물길 따라 흐르게 하리라 사랑해서 한이 서렸다고 한이..